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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가슴이 꽉 막혔다 

‘이제 금방 왔는데 내쫓는다고?’

박윤찬이 카톡에서 얘기한 내용은 설영준이 그녀를 보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역시, 사실이 아니었어...’

송재이의 마음속에서 서러운 기분이 몰려왔다. 그녀가 뒤돌아 병실을 나서려고 문을 열었는데 마침 노크를 하려던 박윤찬과 마주쳤다.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고 박윤찬이 웃으며 말했다.

“왔어요?”

이윽고 그는 얼굴에 있던 웃음이 굳어지더니 물었다.

“왜 울어요?”

설영준 때문에 화가 난 송재이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그녀는 그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그런데 박윤찬이 눈치 없이 콕 집어 말했다. 그녀는 어색하게 코를 킁킁거리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감기인가 봐요. 대표님한테 옮길까 봐 저 먼저 갈게요...”

박윤찬은 그녀를 불러세우려고 했지만 이미 그의 옆을 지나 빠르게 자리를 떴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그녀의 뒷모습만 보였다. 잠시 후, 시선을 돌린 박윤찬은 설영준의 시선이 여전히 문 앞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박윤찬은 이미 다 안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

“여기까지 온 사람 왜 또 쫓아내고 그래요, 그럴 필요 없잖아요?”

“내가 가라고 하면 바로 가잖아요. 다른 때에는 이렇게 말을 잘 듣지도 않으면서!”

설영준은 굳은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

설영준은 하루만 수액을 맞았다. 한편, 송재이는 병원을 떠나 바로 아파트로 왔다.

그녀는 아파트를 꼼꼼히 다 뒤졌지만, 자신의 일정 노트를 찾지 못했다. 집에 두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허탕이었다. 그녀는 거실의 소파에 앉아 휴식하면서 머릿속에는 노트를 어디에 잃어버렸을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쩔수 없이 하나 새로 바꿔야 했다.

밤에 송재이는 아파트에 묵었고 아무리 뒤적거렸고 잠이 오지 않았다. 전에 설영준과 함께 여기서 생활할 때 사소한 일상들, 불꽃이 튀던 날들을 생각하다가 낮에 병원에 갔을 때 이상하리만큼 자신을 향해 날을 세우던 그를 생각하면 그녀는 도대체 무엇이 그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알지 못했다.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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